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린 바다거북! 이들이 이제 기후변화 해결의 키를 쥐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바다거북은 위성보다 뛰어난 블루카본 탐지 능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해초 군락지, 즉 블루카본의 보고를 정확히 찾아내는 바다거북의 활약, 함께 알아볼까요? (블루카본, 바다거북, 기후변화, 탄소 격리, 해초 군락지, 생물다양성, 기후금융)
바다거북, 블루카본 탐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코에서 빨대가 나온 바다거북 사진, 기억하시나요?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사진 한 장은 전 세계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그런데 이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해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놀랍게도 바다거북은 위성보다 훨씬 정확하게 블루카본의 핵심 저장소인 해초 군락지를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기존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는 바다거북의 활약
해초 군락지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블루카본의 핵심 저장소입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블루카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해초 군락지의 위치와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위성 이미지 분석 방식은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심에 따른 빛의 투과율 변화, 조류나 다른 해양 식물과의 구분 어려움, 열대 해역의 탄산염에 의한 빛의 산란 등의 문제로 인해 위성 이미지 분석의 정확도는 약 40%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과학자들은 바다거북에게 눈을 돌렸습니다.
바다거북: 100% 정확도의 블루카본 탐지 전문가
국제 학술지 '영국 왕립학회 회보 B'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녹색거북(Chelonia mydas)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여 해초 군락지를 찾아낸 결과, 놀랍게도 100%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산란 중인 녹색거북 53마리에 위치 추적 장치를 부착하고 그들의 움직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38곳의 녹색거북 섭식 지역이 확인되었는데, 놀랍게도 이 모든 지역에서 해초 군락지가 발견된 것입니다. 바다거북은 해초를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그들의 섭식 장소는 곧 해초 군락지의 위치를 나타내는 셈입니다. 게다가 바다거북은 다양한 수심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위성 이미지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깊은 곳에 위치한 해초 군락지까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해초 군락지 1㎡당 평균 4.89kg(±0.83kg)의 유기탄소가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얻기 어려웠던 귀중한 정보입니다.
야생동물: 탄소 순환과 기후변화의 숨은 조력자
바다거북의 블루카본 탐지 능력은 야생동물이 탄소 순환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입니다. 사실, 자연 생태계에는 탄소 순환에 기여하는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존재합니다.
숲의 정원사, 아프리카 코끼리
아프리카 코끼리는 '숲의 정원사'라고 불릴 만큼 숲의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코끼리는 작은 나무를 짓밟거나 큰 나무의 씨앗을 퍼뜨리는 행동을 통해 숲의 탄소 저장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연구에 따르면, 코끼리가 서식하는 숲은 코끼리가 없는 숲보다 3~15%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한다고 합니다. 코끼리와 같은 '우산종'을 보호하는 것은 곧 그들이 속한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는 것과 같습니다.
해양 생태계의 탄소 순환
바다거북 외에도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탄소 순환에 기여합니다. 고래는 엄청난 양의 크릴을 먹고 배설하는데, 이 배설물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촉진하며,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또한, 심해로 가라앉는 고래 사체는 심해저에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해양 생물들은 복잡한 먹이 사슬과 상호작용을 통해 해양 생태계의 탄소 순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연자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
기후변화 완화와 생물다양성 보존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것은 탄소 흡수원을 확대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연자본의 경제적 가치 평가
자연자본의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이를 경제 성장의 지표에 반영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세계적인 환경경제학자 파르타 다스굽타 교수는 자연을 경제 활동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경제적 성과 평가 시 자연 훼손 정도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중심의 경제 성장 평가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자연자본, 인적자본, 물적자본을 모두 포함하는 '포용적 부(Inclusive Wealth)'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기후금융과 생물다양성 크레디트
자연자본 보전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금융 시장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최근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자연자본'을 경제적 성공 측정의 핵심 지표로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생물다양성 크레디트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생물다양성 보존 사업에 투자하고, 그 성과를 크레디트 형태로 인정받아 탄소 배출권 거래와 유사한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금융 메커니즘은 자연자본 보전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블록체인 기술 등 신기술을 접목하여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습니다.
결론: 자연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바다거북의 블루카본 탐지 능력은 자연 생태계의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자연기반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이제 자연을 단순한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파트너로 인식해야 합니다.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알린 것처럼, 이제는 블루카본 탐지 능력을 통해 기후변화 해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자연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협력과 연구,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정책 설계 및 시행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